워킹투데이 - 도시의 삶과 노동, 그리고 민주주의 :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 새글쓰기
워킹투데이 - 도시의 삶과 노동, 그리고 민주주의 블로그에 오신것을 환영해요^^
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13
92
182046

새마을운동의 재해석이라는 시도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새마을운동 아카이브의 체계적 구축과 기초연구',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일주일동안 메트로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마을운동 사진전', 그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서 있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많은 생각이 든다.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고 있는 나로서는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내 스스로에게, 과연 나는 재해석하고 있었나, 그리고 그 재해석이라는 것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반문이다. 아직은 재해석보다는 재해석을 위한 자료를 모으는 단계다. 물론 자료를 모으는 과정 그 자체는 이미 재해석의 한 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오늘 전시회를 보며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존 새마을운동에 대한 해석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연구가 재해석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자료가 재해석되기 위해서는 분석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열망이 아닌 분석 속의 자료...그렇지 않을 경우 자료는 재해석되기보다는 기존 분석에 의해 기존 해석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남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자료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전시회를 다녀간 사람들의 뒷모습이 오늘 내게 남긴 말인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뉴스 썸네일[팝업] ‘근대화의 빛과 그림자’ 사진 속의 새마을운동
         중앙일보 생활/문화 2010.05.05 (수) 오전 0:28

[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새마을운동연구팀이 특별한 기획전을 마련했다. '새마을운동 사진전'이다. 8일까지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지하 1층 메트로 미술관에서 연다. 이를 주목하는 이유는 주최 측의 성향과 전시 내용...


뉴스 썸네일"박정희 체제는 엄청난 연구의 보고"
주간한국 생활/문화 2010.01.19 (화) 오후 4:03

정리하려고 한다.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에서 2008년부터 박정희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새마을운동 아카이브의 체계적 구축과 기초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가 끝나면 책으로 펴낼 생각이다. 여건이...
http://workingtoday.or.kr/trackback/408
From. 포아리 2010/05/08 22:43Delete / ModifyReply
누가, 어떻게 재해석하느냐의 문제는 참 중요하죠... 쩝.
스피박이 맑스에게서 탁월하게 읽어낸 재현(representation)의 문제도 연장선상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베트남전때 폭격으로 인해 벌거벗은 채 도망치는 여아의 사진과 같이 팩트 그 자체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아주아주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새마을운동과 같이 당사자들이 엄청 많이 살아있는 경우에는 재해석을 하더라도 의도대로 재현(re-present)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신자유주의운동의 출발점이라는 등... 좀 쇼킹한 재해석을 해 봐여. ㅋㅋ
From. 이카루스 2010/05/14 07:17Delete / ModifyReply
짧지만 너무 많은 걸 던지고 있는 거 아시죠~쩝...
요즘은 타인의 입장을 재현하려는 시도는 거짓일 수 있다는 존 쿳시의 소설 '포우'가 생각나더라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하위주체가 지배담론의 틀 속에 갇히게 되면서 자율성을 잃는 현실, 스피박의 생각처럼 '하위주체는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하위주체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하라'던 역설..덕분에 이런저런 고민들 속에 빠져 공부하고 있네요~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신자유주의운동의 출발점이라는 해석이 쇼킹한 재해석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 이미 포알은 새마을운동이 한국의 신자유주의운동의 출발점이라고 해석하고 있지 않나 싶어. 당일 사진전에서 전시했던 임권택 감독의 '아내들의 행진'이라는 영화 포스터를 보며, 그 속에 있던 '한국 영화의 세계화'란 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당시의 수출주도 전략도 이런 맥락 속에 있지 않았나 싶고, 그런 신자유주의적 사고의 틀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From. 포아리 2010/05/17 13:29Delete / ModifyReply
아... 전 새마을운동을 신자유주의랑 결부시킬 정도의 상상력이 없습니다. 전 오히려 새마을운동은 사회주의 프로젝트의 속성이 강하다 생각하는걸요. 행위자로서의 국가가 난무하는 새마을운동을 시장의 자유를 전면에 내세우는 신자유주의와 매칭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해요.

엘리트주의의 위험성을 알지만, 계몽이란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계몽의 영어단어인 enlightenment에는 능동성을 내포하고 있을 뿐 타자에 의한 수동성을 내포한 것이 아니거든요. 하위주체든, 노동자든, 여성이든, 소수자든, 형도 나도, 다들 스스로 말하기 힘든 사람들... 그리고 과연 자신의 정확한 진심을 말로 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계몽합시다! ㅎㅎ

재현불가능성을 주제로 한 소설은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From. 이카루스 2010/05/18 03:19Delete / ModifyReply
우쉬~ 어렵게시리...ㅋ 새마을운동이 사회주의 프로젝트의 속성이 강하다는 점은 인정. 하지만 그러한 사회주의적 속성을 통해 국가는 행위자를 개인에서 집단으로 전환시키고, 집단으로 하여금 세계자본주의체제에 대응하도록 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특히 당시 자본축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농촌새마을운동, 공장새마을운동 등을 통해 개인을 집단으로 묶고 집단 간 무한경쟁을 유도하는 과정(당시 각 마을마다 서로 경쟁하게 하던 과정들...)은 개인이 아닌 집단을 통해 시장의 자유에 대응하도록 하던 과정은 아닌가 싶어. 일국 차원에서 보면 사회주의적 속성을 갖지만 세계체제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 과정은 세계자본주의 체제라는 시장의 자유 속에서 무한 경쟁을 치러내는 모습은 아닌가 싶어.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당시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해주던 것이 '잘~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가 아닌가 싶고...

새마을운동도 계몽운동인데...어떻게 보면 계몽은 이성을 등에 업은 지식, 그리고 그 지식에 기반한 권력의 한 형태가 아닌가 싶어. 계몽의 일정한 역할은 인정하지만, 문제는 그 계몽의 능동적 역할이 일정한 단계를 넘으면 오히려 '계몽의 역설'을 가져올 때가 아닌가 싶어. 더이상 이성과 계몽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지적하듯이 계몽이 오히려 삶의 재앙만을 가져오는 결과들...삶이 팍팍하더라도 지금까지 '잘 살아보세'만을 외치며 사는 삶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요즘은 개인적으로 계몽보다는 성찰(?)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어. 아니면 내재적 비판(?)이라던지...그렇게 때론 감정 속에서 툭 풀어놓은 모습이 더 인간적일텐데...하위주체가 말할 수 있는 지점도 이성이 아닌 감정의 지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감정의 지점에서 인정투쟁이 시작되는 거라는 생각도 새삼 들고...
From. 포아리 2010/05/19 16:13Delete / ModifyReply
형의 말을 들으니 박정희는 사회주의가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는 걸 입증하려했던 '스탈린식 사회주의'를 선호했었던 것 같군요. 새마을운동은 '스탈린주의 프로젝트'로 정정~

글구 어둠이 아니라 빛에 눈을 뜨자구요. 골방에서 벗어나 환한 빛을 누리자구요. 인간 혼자 빛을 누리는 게 아니라 자연도 함께 빛을 누리면서... 인간과 자연 모두 광합성을 하자구요~

그리고 혼자 술마시지 말고 나랑 같이 술마셔야 '성찰'을 할 수 있어요. 성찰이란 상대-타자든, 혹은 자신의 과거든-를 전제로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