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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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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회/노동공간학연구'에 해당되는 글 6건
논문명/저자명 서울시 인쇄업의 국지적 노동시장에 관한 연구/박배균 

발행사항 서울: 서울大 大學院, 199308 
형태사항 89 p.; 26 cm 
전공 학위논문(석사): 지리학


국문목차
표제지 = 0
국문초록 = ⅰ
목차 = ⅲ
표목차 = ⅴ
그림목차 = ⅶ
Ⅰ. 서론 = 1
1. 문제제기 및 연구목적 = 1
2. 연구의 방법 = 3
Ⅱ. 이론적 배경 = 4
1. 산업의 입지와 국지적 노동시장의 발달 = 4
  1) 노동력의 지리적 차이와 노동의 공간적 분화 = 4
  2) 생산방식과 국지적 노동시장의 특성 = 5
2. 국지적 노동시장의 발달과 국지화된 노동력의  재생산 = 7
  1) 국지적 노동시장에서 직주간 거리 = 8
  2) 노동자들의 주거지 입지과정 = 10
  3) 국지적인 노동력의 교환과정 = 12
  4) 국지적 노동시장에서 여성 노동력의 문제 = 13
3. 분석의 틀 = 15
Ⅲ. 인쇄업의 특성 = 17
1. 인쇄업의 개요 = 17
2. 인쇄업의 생산방식과 기업조직 = 19
3. 인쇄업의 노동과정과 노동시장의 특성 = 21
  1) 노동과정 = 21
  2) 노동시장 = 24
Ⅳ. 서울시 인쇄업의 공간구조와 노동시장 = 27
1. 서울시 인쇄업의 발달과 공간적 분포 = 27
2. 서울시 인쇄업 산업공간의 특성 = 29
3. 산업공간에 따른 차별적 노동시장의 형성 = 34
  1) 노동력의 구성 = 36
  2) 임금 특성 = 39
  3) 고용관계 = 43
ⅴ. 국지화된 노동력 재생산과 직장-주거지의  입지적 상호의존성 = 49
1. 주거지의 입지 = 49
  1) 인쇄업  종사자의 거주지 = 49
  2) 주거지의 결정과정 = 52
2. 노동력의 교환과정 = 60
  1) 취업경로 = 60
  2) 국지적 고용관계의 관습화와 직장 이동의 지역화 = 64
3. 사회적인 성관계(gender relation)와 국지화된 노동력 재생산 = 68
4. 소결 : 직장과 주거지의 입지적 상호의존성 = 72
Ⅵ. 결론 = 75
참고문헌 = 78
부록 = 83
ABSTRACT = 88

강우원(1995), 서울 都心部 製造業의 立地特性 硏究,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논문


강우원


1995


서울 都心部 製造業의 立地特性 硏究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학과



  국문목차
표제지 = 0
국문초록 = i
목차 = v
표목차 = vii
그림목차 = ix
제1장 서론 = 1
제1절 연구 배경과 목적 = 1
  1. 연구배경 = 1
  2. 연구목적 = 2
제2절 연구범위 및 방법 = 4
  1. 연구범위 = 4
  2. 연구방법 = 6
제2장 서울시 도심부 제조업의 이해 = 9
제1절 서울시 제조업의 특성 = 9
  1. 서울시 산업구조 현황과 변화 = 9
  2. 서울시 제조업의 현황과 변화 = 17
  3. 서울시 중소제조업의 특징 = 21
  4. 외국 대도시의 제조업의 구조 변화 = 27
제2절 서울 도심부 제조업의 특성 = 33
  1. 서울 도심부의 공간적 범위 = 34
  2. 서울 도심부 제조업 현황과 변화 = 47
  3. 서울 도심부 제조업의 공간 역사성 = 54
제3절 서울 도심부 제조업 입지환경과 생산과정 = 60
  1. 도심 제조업에 대한 정책환경 = 61
  2. 도심 제조업의 업종별 생산과정 = 64
  3. 도심 제조업종간의 생산연계 = 73
제3장 대도시 도심부 제조업 입지이론 = 77
제1절 제조업의 입지이론 = 77
  1. 제조업 입지이론의 고전적 패러다임 = 77
  2. 유연적 생산체제론의 제조업 입지이론 = 81
제2절 도심 제조업 입지특성 이론 = 84
  1. 인큐베이터 가설(Incubator Hypotheses) = 85
  2. 국지적 노동시장론(Local Labor Market Theory) = 88
  3. 산업연계론(Industrial Linkage Theory) = 94
  4. 거래형태론(Transaction Behavior Theory) = 96
  5. 산업지구론(Industrial Districts Theory) = 98
제4장 사례연구: 서울 도심 제조업의 입지 특성 = 102
제1절 조사의 개요 및 가설 설정 = 102
  1. 조사의 개요 = 102
  2. 접근틀 및 가설 설정 = 104
제2절 서울 도심 제조업의 일반적 특성 = 107
  1. 사업규모의 영세성 = 107
  2. 거래규모의 영세성 = 110
  3. 고부가가치 = 111
  4. 높은 임대료 = 113
  5. 무등록 제조활동 = 115
  6. 불안정한 입주형태 = 116
  7. 「길드」적 성격 = 118
제3절 서울 도심부 제조업 입지특성 분석 = 122
  1. 인큐베이터 가설 분석 = 122
  2. 국지적 노동시장 가설 분석 = 126
  3. 산업연계 입지특성 가설 분석 = 133
  4. 거래방식 특성가설 분석 = 138
  5. 산업지구론 입지특성 가설 분석 = 140
  6. 소결 = 143
제4절 판별분석을 이용한 도심부 제조업의 입지특성 분석 = 145
  1. 판별분석의 의의 = 145
  2. 판별분석 결과 = 147
제5장 결론 = 150
제1절 내용 요약 = 150
제2절 정책적 시사점 및 향후 연구방향 = 154
주요참고문헌 = 157
부록 = 170
설문지 = 181
ABSTRACT = 199
감사의 글 = 203


국    문    초    록

1980년대에 들어 서울은 산업재구조화과정을 거치면서 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
양상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재구조화과정에 있는 서울의  도심에서는
특정업종을 중심으로 한  영세한 제조업이 입지하여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
다. 이렇게  서울 도심에 입지하고 있는  제조업은 주로 어떤 업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업종은 어떤 특성를 갖고  있기에 도심의 고지가, 교통혼잡과  같은
외부 불경제를 극복하고 있는가?  또 유연적 생산체제로의 요구를 극복해내고 있
는 대응방식은 무엇인가?  
  본 논문에서는 탈집중화의 공간정책과 도심 입지규제  중심의 산업정책, 그리고
도심의 집적 불경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도심부에 조밀하게 입지하고 있는 거대
한 도심 제조업종의 제  특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제 특성은 일반적  특성과 입
지특성으로 구분하여 파악하되, 후자를 분석하기 위해  고전적입 입지론과 유연적
생산체제론에서 연혁된 입지특성이론에 근거하여 도심 제조업의 입지특성을 실증
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더불어 서울 도심부 제조업의  역사성을 더듬어 보고 서
울 외곽 구공업지역(성수, 구로, 영등포)과 동경  도심부의 제조업체를 비교분석하
고자 하였으며,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서울 도심부  제조업의 국지적 입지특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 도심부에는 입지하고  있는 업종은 패션.정보형공업에 해당하는  인쇄출판
업종과 의복관련업종, 그리고 공가공.조립형공업에  해당하는 조립금속.기계제작업
종이 대부분으로, 도심부  제조업 전체의 86.0%를 차지하고  있다. 설문조사와 심
층면담조사를 통한 확인된 이들 도심부 제조업종의 특징은 도심 외곽의 제조업체
에 비해 영세성, 높은  임대료, 노후한 주변 환경, 무등록 공장으로  제시될 수 있
다. 그러나 이러한  열악한 환경과 제약조건임에도  도심부의  제조업들은 소규모
거래지만 그 거래가  빈번하고 총거래액에서 차지하는 순이익율도  평균 25.4%로
구공업지역에 비해 2배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었다.
  이들 도심부의 영세한 제조업체들은 이미 조선시대때부터  자리잡고  있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당시 선진기술에 해당하는 인쇄업,  기계관련업을 일인들이 독점
하면서 그들의 거주지  근처에 해당하는 오늘날의 도심에  이들 업종의 제조업이
입지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관성외에 자본주의시대에 영세제조업체가  도심
부에 입지를 계속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인가? 우선 도심의 보육효과를 들 수 있
다. 이들 도심부  제조업의 입지특성은 주로 도심부에서 창업하였으며  이전을 하
더라도 도심내부에서 이전을  하지 외곽으로 이전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
나 도심이 또 이들업체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은 도심 인근의 값싼 주거지에 거주
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도가 양호한 외곽지역  저소득층주거지에 거주하고 있었다.
따라서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업종이 입지하는 외국과 경우와는 차이를 보여준
다. 이들업체는  주문처와 공간적으로 중심성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각  업체마다
특화된 단일생산공정만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거래고객을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에 하청업체와는 근린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거래관계는  이런 중심성과 근린성을
활용한 대면접촉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었다. 대면접촉이야말로 비표준화된  제품
의 생산에서는 불가결한 거래방법이며 제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최적의 수단
인셈이다. 결국 도심의 영세제조업체들은 거대한 생산공동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
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울과 비교하여 일본동경 도심부 제조업체들은  영세성, 열악한 건물구
조에서는 유사성을 가졌으나 높은 등록율, 안정된  입주형태에서는 차별성을 보이
고 있었다.  그리고 특히 동경의 도심  제조업체들은 창업연도 및 종업원  경력이
평균적으로 20년 이상  오래되었다는 점이 특징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이들 업
체의 노동자들이 창업하는 경우에 전직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지원과 인간적 연대는  기업체 내부의 연계에 한정되어 있고 생산과
정상에서 업체간의 연계는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본 논문에서 도심제조업의 영세성과 함께 산업연계를 중심으로 한 네트
워크화를 통해 중심성과 근린성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있음을 확인
하였다. 이 연구  결과로 도심의 영세제조업이 단순한 생산기능이  아니라 오히려
도심의 업무, 판매 등을 지원하는  업종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 업종
별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쇄출판업은 도심의  업무기능, 판매기능을 지원할
뿐 아니라 수도권  일대의 다양한 소량주문, 시간절약성 주문을  해결해내고 있었
으며 조립금속 및  기계업은 시험적 생산이나 수리주문에 응하고  있었다. 섬유의
복업은 시제품 성격의 의류봉제와 최종마무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따라서 도심재재개발이나 도심산업정책에서 도심의 제조업을 단순히 이전시켜
야 할  부적격기능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산업연계관계를 고려하여 이들  업종을
수용하는 적극적 도심개발이  필요하다. 또 도시산업의 입지정책이나  배치계획에
있어 외부거래를 최소화하고 내부거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종간 연계나 생산메
카니즘을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정책적 시사점을 갖는다.


  주요어: 도심부 제조업, 입지특성,  생산과정, 입지적 관성, 보육효과, 국지적 노
동 시장,

잃어버린 공동체?
- 울산 동구지역 노동자 주거공동체의 형성과 해체
Lost Labor Community?: The Formation and Dismantling of Shipbuilding Workers Community at the East District of Ulsan
   김준(Kim Jun) 저
pp. 71~106, 281 (37 pages)



/목차
한국어 초록
1. 노동자계급 내부의 응집력과 주거공동체
2. 기업도시의 탄생: '현대시 현대조선구'
3. 노동자 주거공동체의 맹아적 형성
4. 노동자투쟁과 주거공동체의 형성
5. 잃어버린 공동체?
6. 맺는 말
〈부표〉 구술자 명단
참고문헌
Abstract
/초록
한국어 초록
1972년 울산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동쪽 해안지역에 거대한 조선소가 건설되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정착하기 시작했다. 주택을 비롯한 사회적 기반시설이 전무했던 이곳은 이후 독신자숙소, 임대사택 건설, 분양아파트 건설 등 회사의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대규모 노동자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었다. 회사가 이 지역에 주택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사회기반시설을 건설ㆍ제공함으로써 이 지역은 “현대조선구”라고 불릴 정도로 회사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기업도시”로 형성되었다. 노동자들은 집단거주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호 작용을 하면서, 일종의 노동자 주거공동체의 맹아를 형성했다. 그리고 그것에는 그들이 농촌사회로부터 가져온 공동체적 문화가 일정한 역할을 했다. 노동자들의 주거공동체는 1987년 자주적 노동운동의 시작과 더불어 노동자투쟁의 자원으로서 기능했다. 특히 1987년 노조민주화투쟁, 1989년 128일 투쟁, 1990년 골리앗투쟁 등에서 노동자들은 노동자 주거공동체를 기반으로 정부와 자본에 맞서 치열한 장외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으며, 노동자 주거공동체는 한때나마 일종의 ‘해방공동체’적 양상을 띠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주택재개발과 그로인한 노동자 주거밀도의 희석화, 회사가 주도한 문화ㆍ복지제도, 높아진 소득수준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 문화의 침투 등의 영항, 그리고 이에 대한 노동운동의 주체적 대응의 결여 등으로 인해 노동자 주거공동체는 급속히 해체되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 지역에서의 노동운동의 퇴조경향은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노동자 주거공동체의 해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영어 초록
A giant shipyard built at the remote and secluded south-eastern seashore of Korea in 1972 drew huge workforce from all over the country. Since there had been no social infrastructure including housing, the shipbuilding company had to build and provide dormitories, rent houses, apartments, and, as the result, a huge shipbuilding workers occupational community has been formed. Based on the shared experience at the workplace and community, workers and their families interacted each other and developed social ties and solidarity, and those worked as social resources for workers struggle against the state and company after the great workers struggle of 1987. The community became a stronghold of workers when they struck and performed a kind of barricade warfare against the state and capital in 1989 and 1990. However the community has been dismantled rapidly since mid 1990s because of the redevelopment of the area, the dilution of the workers neighborhood, and the penetration of middle-class culture. The weakened labor movement of this area can be explained partially with this social and cultural change.
/키워드
노동자 주거공동체, 조선산업, 공동체 문화, 현대조선, 현대중공업, 울산, 기업도시, 노동의 지리학, 계급형성, labor community, occupational community, shipbuilding industry, communal culture, company town, labor geography, Hyundai Shipyard, class formation

프롤로그 III.

도시적 일상 속의 공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공간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그렇게 자유스럽지만은 않은 공간이다. 아침에 집을 나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출근길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저 아스팔트 길 위의 모습과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간대(모두 일터에 들어가 있는...)의 길 위의 모습은 다르다. 비록 각자 개인들은 자유스럽게 이 공간을 점유하는 것 같지만 시간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공간은 그렇게 시간에 의해 경계가 재구성되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동일한 공간이 다른 모습 을 보이며 시간에 따른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은 자본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다. 출근시간대에 출근길에 올라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행을 떠나도 되는 사람이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존 홀러웨이는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의 총체성과 공간적 경계, 그리고 자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사회 관계의 총체성'은 지구적 (즉 세계적 범위의) 총체성이다. 자본은 본성상 어떠한 공간적 경계도 알지 못한다. 자본주의를 초기의 계급 착취 형태들로부터 구분하는 노동자의 '자유'는 동시에 (훨씬 더 실제적 의미에서) 착취자의 자유이다.(존 홀러웨이, 1999: 183)

착취관계는 공간 속에 존재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공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공간은 불확정적이며 항상 변화한다. 공간의 절대적 우연성은 화폐로서의 자본의 실존 속에 요약되어 있다. 화폐 자본이 이동할 때는 언제나 (즉, 항상적으로) 자본과 노동 사이의 관계의 공간적 양식이 변화한다.(존 홀러웨이, 1999: 184)
이러한 개별적인 시간의 일상을 모으고 그 속에 있는 공간 속의 자유를 재구성해보면 기든스가 지적하듯이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의 자유도로 파악될 수 있다. 이에 반해 홀러웨이의 지적은 노동시간이 화폐에 의해 매개되고 자유를 가장한 시장에 의해 착취관계의 공간이 생성된다는, 즉 마르크스의 자본론 분석에서 그 이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재확인하고 그 내용을 풍부히 하는 것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 이후의 문제를 상상하거나 또 다른 대안적 존재의 확인도 중요하다.  

그 이후가 어떤 형태일까? 화폐와 시장이 사라진다고 착취적 공간이 사라질까?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 화폐와 시장의 폐지는 공간의 폐쇄를 가져올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공간의 불확정성과 변화를 없앨 수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착취적 관계 구조의 고착화와 사회적 관계의 폐쇄를 가져올 수 있다. 그나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의 자유도마저 폐지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기존 사회주의가 가지고 있던 한계들이기도 하다.

이는 화폐와 시장의 성격을 바꿔야 하는 문제, 또는 화폐와 시장 개념의 재구성 문제로 나갈 수 있다. 다른 의미로는 어떤 화폐와 시장인가 하는 대안화폐와 대안시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도시 공간에서 존재하고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역으로 존해할 수 없는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접근과 조사도 필요하다.  

<참고문헌>
존 홀러웨이, "지구적 자본과 민족국가", 워너 본펠드, 존 홀러웨이 편, 이원영 옮김, 1999, [신자유주의와 화폐의 정치], 갈무리.

집으로 돌아오는 길, 막히는 버스 창밖 건물들을 보며 내가 왜 이 도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전부터 나는 언젠가 이 도시를 떠나리라고 생각하며 지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항상 마음 속에 이 도시를 언젠가 떠나는 모습을 그리며 생활해야했던 그 이유가 무엇일까?

20대 초반, 이 도시를 피해 제주도 시골 농장에 내려가 귤을 따며 지냈던 선과장 생활부터 그 방황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낮에는 아주머니들과 땀 흘리며 귤박스를 나르고 수다 떨고 일하다 밤이 되면 동료들과 선과장 쪽방에 모여 술도 마시고 화투도 쳤다. 어쩌다 비가 와서 일이 없는 날이면 바닷가 선술집에 들어가 있는 횟감에 술을 마시다 나왔다. 그렇게 내 짧은 20대 초반은 지났다. 그리고 언젠가 그 곳으로 다시 가리라는 약속을 하며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왜 그랬을까...

20대 후반, 첫 직장 연수가 끝나갈 무렵 나는 온산으로 발령을 내겠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태여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 온산에 갈 이유가 없었다. 연수 마지막 3일을 남겨 놓고 난 인사과에 퇴사하겠다는 메세지를 남겼다. 그리고 동기들과 악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인사과에서는 출퇴근할 수 있는 용인으로 발령을 내겠으니 연수를 마치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겨울을 마치고 찾아 간 용인.

봄 무렵, 길가에 핀 벚꽃 길을 따라 산을 넘어 마을로 접어들면 나는 가슴이 뛰었다. 푸른 논과 그 논에서 저녁이면 들려오던 개구리 소리. 점심이면 멀리 언덕에서 피어오르던 아지랑이들... 그 자체가 좋아 나는 이장집에 방을 구해 눌러 앉아 시간을 보냈다. 겨울 무렵, 가끔 아침이면 산에 눈꽃이 피고 온 세상은 눈에 하얗게 덮여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 곳을 떠나 다시 도시로 돌아와야 했다.

이제는 그 곳으로 돌아가려해도 더 이상 그 공간은 남아있지 않다. 제주도에는 이제 귤밭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소식을 접한다. 용인에 있던 논밭은 이제는 사라졌다. 그리고 그 곳에는 아파트촌이 들어섰고 뉴스에 오르내리는 부동산 투기의 장소가 됐다. 더 이상 갈 수 없기에 나는 마음 속에서 또 다른 공간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 어린 시절의 경험들이 환상 속에서 피안으로 자리 잡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갈 수 없음을 아예 합리화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건 몸으로 때우거나 돈을 내야 하는 이 도시의 삶, 한편으로는 그 압력을 견디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벗어나려고 마음먹고 있는 내 삶의 모습들. 모순적이지만 이게 현실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사무실이나 공장안에서 잘 수도 술을 먹을 수도 없다. 그 곳에는 가족들도 없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버스나 전철을 타고 번화가로 가서 술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또 차를 타고 집에 들어와 자고 다음날 다시 차를 타고 출근해야 한다. 주말이면 그렇게 또 차를 타고 어디론가 여행이랍시고 떠난다. 너무 지친다.

소외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일터라는 생산의 공간, 술을 먹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풍경도 볼 수 있는 소비의 공간, 그리고 그 공간들을 연결시키는 유통 공간 사이의 소외가 결국은 삶 자체의 소외를 낳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시를 떠난다고 해결이 될까? 어느 정도 해결이 되겠지만 나는 매번 다시 도시로 돌아와야 했다. 그리고 설사 떠난다 해도 그 곳은 다시 도시로 변해갔다. 그 무서운 중력에 짓눌리고 마는 현실. 그 속에서 내가 나를 포기하고 있을 무렵, 나는 내 아버지 세대인 박씨 아저씨의 삶을 만났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David Harvey의 spatio-temporal fix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Harvey의 지리학적 용어이지만 사회학적 용어라고도 할 수 있다. 과잉생산과 축적의 모순을 타개하기 위해 한편으로는 안정된 고정투자 속에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고 한편으로는 공간적 확장을 모색하는 과정...공간과 시간, 그리고 사회적 관계성을 내포한 개념이다. Andrew Herod는 이러한 개념을 확장해 인문지리학에서  노동에 중점을 두고 노동지리학(Labor Geographie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나 또한 도시 속에서 노동의 관점에서 시간과 공간의 변화와 운동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은 이러한 생각을 개념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용어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당분간 이러한 고민에 대한 생각을 노동지리학이라는 용어로 대체해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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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I

마르크스의 분석은 생산영역이 1차적 분석의 대상이었다. 생산영역에서 어떻게 노동자 계급이 형성되는지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생산영역과 소비영역과의 관계에 대한 분석은 미약하다.

그러나 당시의 분석 대상은 소비의 영역, 또는 사적 영역이라는 것이 생산의 영역과 통합된 삶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예컨대 공장 밖의 소비영역 중 하나인 주거 공간은 집단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집은 잠자는 시간 외의 역할을 할 수 없었다. 주로 공장에서 생활하고 공장 밖으로 나와서 공장 사람들과 생활을 하는 조건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즉 생산영역과 소비영역은 통합된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도시에서의 삶의 모습은 어떤가? 교통통신의 발달은 생산영역과 소비영역의 분할을 가속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영역을 다시 세분화하고 있다. 즉 소비영역에서 계급 형성을 위한 동질적 조건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저녁에는 직장과 한 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집에 들어와 피곤에 지쳐 잠자기에 바쁘다.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집에서 잠을 자거나 혼자 TV를 보는 게 고작이다.

이러한 현실은 어디서부터 기인하고 어떤 과정을 통해 일상 속에 자리를 잡는 것일까? 기존 연구는 주로 공장 안의 생활을 중심, 즉 생산영역에서 노동과정을 중심으로 분석을 해왔다. 하지만 공장이나 회사라는 생산영역에서 역학관계를 바뀐다고 소비영역이라는 일상생활 속의 삶의 양식들이 바뀔까? 결국 가정도 결론도 생산의 영역만 한정된 외눈박이 연구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왜 소비영역이라는 일상 생활과 생산영역이라는 노동과정을 연결시키지 않고 있는 것일까? 사회적 생산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분명 생산영역과 소비영역은 통합되어 있음에도 왜 이부분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적은 것일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고착화되어 있는지 아직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생산영역에서 우리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있는가? 생산영역에서의 투쟁은 승리보다 많은 패배의 경험 속에서 끝을 맺어오고 있다. 이것은 또 다른 투쟁을 막는 형태로 재생산된다. 그것을 매개하는 공간이 어쩌면 소비영역이라는 일상의 삶일 수 있다. 설사 투쟁이 승리로 끝난다 해도 또다시 일상생활은 생산영역을 이전의 과정으로 돌리는 관성적 작용을 하고 있기도 하다. 사회운동가들, 특히 노동운동가들은 노동자들이 공장(회사)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말은 하지만 분석도 실천도 항상 공장 안에 머물러 있는 현실이다. 공장 밖으로 나와서는 공장 안에서의 논의는 확산되지 않는다. 그리고 공장 밖에서는 말 그대로 열심히 놀고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 아마도 현실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광고 카피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종의 환각제와도 같은 효과들. 또 다른 형태의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기묘한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분석을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아마도 기본은 도시라는 공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관계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물론 생산영역과 소비영역의 통합 속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고 있으며 관계는 어떻게 형성하고 있으며 어떤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도 생각해보면 너무 방대한 범위 속에 묻혀 그냥 공상에 머물 수 있다. 구체적인 나의 생활, 현실과 대화하고 그 속에서 출발하는 것이 순서인지도 모른다.


그렇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주변 사람들과 이러한 삶의 모습을 바꾸려고 해도 어렵기만하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고 실천을 시도해보지만, 관계를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들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러다 결국에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고 마는 현실이다. 그나마 좌절하지 않는 경우는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단체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도시 속의 또 다른 게토로 머무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말이 안 통하는 것일까? 이것은 이미 나와 다른 사고와 언어체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회에서 내가 비정상인거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는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내가 사는 동네. 나와 동일한 공간에 살지만 그 의미는 다른 세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그 세계가 형성되었으며 공고화되어 있을까? 그만큼 나는 소외의 공간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런 식인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 속에서 풀뿌리 운동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현실은 모르고 풀뿌리만 주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히려 그 풀뿌리가 진보의 싹을 죽일 수도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답을 구하는 과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