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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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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노동자의 삶에 관한 책들
- 내용에 대한 접근 방법과 글의 구성을 중심으로-


[생각해볼 문제]
○ 제목: 어떤 제목을 통해 전체 내용을 전달하는가?
- 부서진 미래(삶창), 빈곤의 경제(에렌라이히), 거세된 희망(토인비), 영국노동자계급의 상태(엥겔스)....
○ 글의 내용 - 무엇을 중심 내용으로 하는가?
- 비정규노동자들의 삶의 조건(현장, 일상생활),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요소들(자본주의 사회의 기제들?), 사회적 종속 심화 및 확대?
○ 방법론적 문제 - 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어떤 방법론을 취하는가?
- 현장 경험, 면접 조사, 문헌조사를 글 속에서 어떻게 결합시키고 있는가.
○ 글의 구성 -  글의 내용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 풀어가고 있는가?



[부서진 미래]

글쓴이  : 김순천 외           ISBN  : 89-90492-23-8 
구분  : 르뽀                     판형  : 223X152(mm) 
책제목  : (세계화 시대 비정규직 사람들 이야기) 부서진 미래  면수  : 416 면 
출판일  : 2006년 2월 6일  책값  : 13,000 원 
출판사  : 삶이 보이는 창 
=>[부서진 미래] 소개문 및 목차

삶이보이는창(이하 삶창) 르뽀문학모임에서 펴낸 도서다. 르뽀모임은 1년여 과정을 통해 비정규노동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이들과의 대화를 엮어낸 책이다. 구성은 여는글과 15명ㅇ에 대한 인터뷰 글로 짜여져 있다. 인터뷰는 각기 다른 직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인터뷰 내용이 시작되기 전에 2-3장 분량의 프롤로그 형식이 있다. 이를 통해 인터뷰나 인터뷰 대상자의 상황, 느낀점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 글은 인터뷰를 가공하지 않고 그래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집필자들이 프롤로그를 제외하고 인터뷰 내용에 대해 해석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현장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독자로 하여금 그 내용을 해석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즉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가치로 따진다면 이는 향후에 하나의 원자료로서 충실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런 자료마저도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단점은 인터뷰가 면접형식으로 이루어지면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면접 인터뷰 방식을 통해 전체적으로 사회구조적 측면을 드러내는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 면접자의 의도가 개입되는 과정이다. 인터뷰에 대한 면접자의 해석이 개입되지는 않았지만 면접 내용 그 자체에 구조적 가설들이 개입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접 방식은 면접자가 물어보고 싶은 내용만을 취함으로써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킨다. 독자와 면접대상자로 하여금 면접 내용 이외의 삶의 과정들을 들여다 볼 수 없게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조합해 한 사람의 인터뷰 내용에서 빠진 부분을 조합해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내용들을 조합하는 것은 한 개인이 처한 조건에 따라 그 내용들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점. 그것은 필자들에게 면접 내용이 간접 경험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공장 라인을 타는 노동자의 노동과정 속에서 오는 느낌을 인터뷰 대상자를 통해 전해들을 수 있지만 그것이 필자가 느낀 경험은 아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견딜만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일 수 있다.    

요약하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는 들을 수 있지만 거기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면접 방식을 취한 르뽀 문학의 한계이다. 

<삶창>에서 나온 또 하나의 삶의 르뽀가 있다. 그것은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이다.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글쓴이  : 박성훈                              ISBN  : 89-90492-08-4 08310 
구분  : 르뽀                                    판형  : 210x148(mm) 
책제목  :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면수  : 183 면 
출판일  : 2003년 8월 20일                  책값  : 8,000 원 
출판사  : 삶이 보이는 창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소개문 및 목차

이 책은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파업을 기록한 일종의 기록물이다. 그러나 기존의 기록물들과 같은 사건중심의 기록물이 아니다. 파업 과정에서 글쓴이가 겪은 일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람관계와 고민들을 기록한 글이다.

한마디로 파업 과정에서 한 노동자가 파업을 경험하며 주변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느낀 점을 기록한 글이다.

이 글은 제3자가 아닌 당사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글로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일상의 삶이 빠져있다. 물론 일상의 영역을 일과 휴식이라는 것으로 나누어 볼 때 일의 영역이라는 일상은 파업 기간 동안의 일상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파업기간 이외의 일의 영역과, 일을 떠난 일상 삶에 대한 기록은 빠져있다.

그리고 화자의 경헙과 입장을 화자가 직접 전하는 이러한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해석을 그대로 따를 것을 강요하는 한편 그것을 그대로 객관화시킬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그러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일종의 경험주의적 견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상 스스로가 대상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오는 경험주의적 오류를 말하려는 것이다. 즉 대상의 경험 속에서 느낀 것 외에 독자로 하여금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압박(?)을 느끼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현장 경험을 통해 비정규 노동자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목소리와 삶의 내용을 담아낸 책으로 [빈곤의 경제]와 [거세된 희망]을 들춰 볼 수 있다. 


[빈곤의 경제-Nickel and Dimed - On(Not) Getting By in America]

글쓴이 : 바바라 에렌라이히, 홍윤주 옮김   ISBN : 8935204730
구분   : 르뽀               판형: 반양장본 | 264쪽 | 223*152mm (A5신)
책제목 : 빈곤의 경제 - 빈민의 유리지갑에 비친 경제 이야기! | 원제 Nickel and Dimed - On(Not) Getting By in America
출판일 : 2002-04-10       | 출판사 : 청림출판사
=>[빈곤의 경제] 소개문 및 목차(알라딘)


이 책은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인 바바라 에렌라이히가 실제로 저임금 노동자가 되어 보고, 느끼고, 분석한 결과를 엮은 일종의 현장 리포트이다. 책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이 글은 단순히 가난에 대한 체험을 기록한 글은 아니다. 이러한 체험에 노동조건의 전반적인 문제점, 이에 대한 노동자들의 심리적 변화과정과 적응 방법, 정책적 개선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장 경험과 면접(사람들과의 대화)을 통해 자료를 모으는 한편, 여기서 취득할 수 없는 전반적인 자료를 취합해 현장의 모습을 재구성해내는 글이다. 즉, [부서진 미래]와 같이 면접 대상자 중심의 글도 아니고,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와 같이 당사자에 의한 사건 기록물도 아니다.

현장 경험과 면접 내용 중심이라면 폴리 토인비의 [거세된 희망]과 비교될 수 있다. 그리고 현장 경험과 면접 내용이 없는 상태에서, 글의 분석 내용에 그 깊이를 더한다면 엥겔스의 [영국노동자 계급의 상태]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엥겔스의 글과 비교하기에는 글의 구성적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 엥겔스의 경우 전반부에 노동자 상태를 대도시라는 공간 조명을 통해 기술하고, 후반부에는 이러한 조건이 만들어진 원인과 결과, 이것이 노동자들에게 강제되고 강화되는 측면을 서술을 하고 있다. 즉 구체적인 사례들에서 일반성을 도출하고 다시 구체로 돌아간다. 그러나 에렌라이히는 전자에 중심을 두고, 이 양자를 각각의 주제 내에서 간략히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책 소개에서는 정책적 개선점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끌어내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대한 주체의 호명(?)이 불분명하다. 읽다보면 비정규노동자를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비정규노동자들이 현재적 삶을 이미 받아들이고 있다는, 즉 내면화 하고 있다는 표현을 보면 비정규노동자들이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는 말을 던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좋은 말로 하면 변화의 주체는 노동자, 정부, 사용자 모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파야하는 게 현실인데, 그냥 서로 도와 우물파자라는 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거세된 희망] 원제:Hard Work (2003)

글쓴이 : 폴리 토인비, 이창신 옮김   ISBN : 8957690077
구분   : 르뽀               판형: 반양장본 | 234쪽 | 225*148mm
책제목 : 거세된 희망   원제: Hard Work(2003)
출판일 : 2004-01-08       | 출판사 : 개마고원

=>[거세된 희망] 소개문 및 목차(알라딘)

제목은 '거세된 희망'이지만 원제는 Hard Work이다. 저작가 현장 체험을 하며 겪은 일, 그 경험은 그 곳에서 벗어나 안도의 숨을 쉴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고 그런 일에서 벗어나려해도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거세된 희망'으로 번역을 했을 수 있다.

이 책도 '빈곤의 경제' 와 같이 저널리스트인 폴리 토인비가 청소원, 병원 잡역부, 텔레마케터, 간병인 등을 경험하며 그 속에서의 생활을 써 내려간 책이다. 책의 소재를 발굴하기 위한 방법이나 글의 구성방법은 '빈곤의 경제'와 유사하다. 다양한 비정규직의 직업을 체험하고 이를 각 업종별로 정리하고 있다. 글의 첫 장은 현장으로 향하는 여정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에 들어가 겪은 내용을 각 업종별로 정리하고 있다.

'빈곤의 경제'와 다른 점이라면 분석이 좀 더 세밀하다는 점이다. 각종 통계자료나 관련 문헌 자료를 분석에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독자를 변화의 주체로 불러들이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빈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가의 책임성을 제기한다. 즉 저자는 우리에게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이 국가에 요구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밀하고 구체적인 분석과정이 좀 지루하게 한다. 그리고 경제나 사회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들이 다소 있다. 쉽게 말해 어느 정도 식자층이 아니라면 쉽게 읽히지는 않는 글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은 한국의 실태를 각주나 보충 글을 통해 간간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영국의 사례와 한국의 사례를 비교해 볼 수가 있기도 하고 한국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볼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원제:The Condition of the working class in England (1845)

글쓴이 : 프리드리히 엥겔스, 박준식 외 옮김   ISBN : .....
구분    :                                    판형: 355쪽 | 225*148mm
책제목 :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원제:  The condition of the working class in England(1845)
출판일 : 1988-09-05       | 출판사 : 두리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 소개문(개인)

엥겔스는 노동자 계급의 상태는 모든 사회운동의 진정한 토대이자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 대부분은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것에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라고 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대문이다.

방법론적으로 현장 관찰과 간접 경험, 문헌자료들을 이용해 글을 썼다. 글의 구성은 책 소개와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1840년대 초 영국 노동자 계급의 실태에 대한 묘사, 이러한 실태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에 대한 분석, 그리고 프롤레타리아트와 부르주아지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다.

앞에서 살펴본 책들이 개별적인 노동자를 중심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 이 책은 개별적인 사례를 통해 전체 노동자계급을 조망하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다. 그리고 이를 자본주의 사회 일반성과 연결시키는데, 중요한 것은 조건을 따져 다시 구체적인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노동자들이 술과 문란한 성생활에 빠지는 것. 그것은 당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이 처한 조건에 의해 나올 수밖에 없는 삶의 모습인 것이다. 엥겔스에게는 그러한 삶에 대해 도덕적으로 옳으니 그르니에 하는 것이 오히려 위선적인 태도로 보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도시연구에 있어서도 하나의 모범으로 참고할 수 있는 책이다. 시기적으로는 160년 전이고 영국이라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 일반에 나타는 구체적 삶의 모습들은 동일한 형태를 띨 수 있다. 특히 도시에서 과잉인구가 되어버린 또 다른 계급들이 도시에서 살아남는 방법들. 예컨대 청소부, 소매업 종사, 노점상, 막노동....그것도 어려우면 도둑, 약탈, 방화범이 되거나 자살을 해야 하는 현실. 반지하실, 옥탑방, 원룸, 고시원 같은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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