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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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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이 아주머니와 세척장에서 만났다. 아주머니는 그 곳에 손걸레와 비누통을 두고 수시로 들락거리며 걸레를 빨아서 청소를 한다. 빨아도 더러운 기가 남아있으면 락스통에 담가 놓고 다음날 빨아서 쓴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지나가는 말처럼 "이제 이 일도 이번주만 나오면 고만이네..."하신다. 무슨 말씀이냐고 내가 묻자, "인원 조정을 해서 다음 주부터 회사에서 나오지 말랴"라고 대답하신다.


그저께는 곽씨 아저씨가 관뒀다. 몇주전 앞에 이빨 두 개만 남겨놓고 모두 뽑았다. 말을 할 때 아래 앞니만 두 개가 남아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돼버렸다. 풍치때문이었다. 풍치는 몸이 피곤하면 흔들리는데, 아저씨는 최근 피로가 쌓여 몸이 이를 버티지 못한다고 했다. 결국 풍치가 지탱할 수 없게 되어서 모두 뽑은거다. 일이 힘들다며 매일 "씨발 놈의 회사"를 입에 달고 다녔는데, 결국 그렇게 이만 뽑고 관뒀다.


반장은 아침에 다음주부터 일을 두배로 하게 되었다며 내게 지나가는 소리로 투덜거린다. 반장은 일을 시킬 때 자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그렇게 돌려서 한다.

나도 언제 이 곳에서 정리될지는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응들... 그것을 우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두는가? 나는 정리당하면 다른 곳에 가거나 다른 일자리를 구하면 된다. 다른 아저씨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 고만고만한 일자리들이다... 쉽게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주변의 사람들과 소일거리를 하다가 결국은 이 자리를 맴돌뿐  이 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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