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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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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을 다루며 문화를 잘 모른다는 선배의 지적에 요즘은 적극적으로 문화상품의 흔적들을 따라다니려는 노력. 이번에는 앤디워홀전(2009.12.12 ~ 2010.04.04)이 끝나기 전에 가서 본다는 게 결국 보지 못했다. 끝나기 이틀전에 미술관을 들렀지만 끝나기 전이라 그런지 미술관 입구부터 긴 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핏 과학박람회에 동원되어 전시부스 하나 들어가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중학교 때 생각이 났다. 내가 뭐하는 짓인지...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판이다. 구태여 그 긴 줄을 서서 기다려 볼만큼 내게 중요한 전시회인가 싶기도 하다. 사실 앤디워홀 그림이나 앤디워홀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다. 내 관심은 오히려 앤디워홀을 높이 평가하고 그의 작품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생각과 전시회에 모이는 방식들을 유추해보는 거다. 긴줄은 그 유추를 확인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 길게 늘어선 줄이 내게는 전시회에 걸린 엔디워홀의 작품들보다 더 큰 의미를 주지 않나 싶다. 일종의 '돈 내고 줄 서서 봐야 하는 동원된 전시회'에 대한 확인이랄까... 5분쯤 기다리다 바로 돌아섰다.  

그렇게 긴 줄로 서서 문화상품을 보고자 하는 수요가 아직 존재하는 한 몇 년 후에 앤디워홀전은 다시 열릴거다(사실 앤디워홀전은 이미 2007년에 리움미술관에서 열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꼭 한국이 아니더라도 계속해서 어디선가 앤디워홀전은 열릴거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앤디워홀전은 문화상품이 자본에 의한 기획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산업, 그리고 문화상품은 상품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문화상품은 소비를 위한 매체일 뿐이라는 점이다.

전시회 소개글에는 앤디워홀의 평이 극과 극의 속에 있는 것과 같이 소개를 하고 있다. "시대를 앞서 간 위대한 미술가 vs 대중의 기호에 재빠르게 영합한 상업미술가"라는 서로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이 평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동일한 평가라는 생각이다. 즉, 대중의 기호에 재빠르게 영합한 상업미술가가 시대를 앞서가는 위대한 미술가인 것이다. 여기서 대중의 기호는 기획된 상징 소비 추구의 욕망 이상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일종의 소비사회...그래서 앤디워홀은 다시 돌아올거다. 그리고 앤디워홀과 같은 유형의 스타 미술가를 동원한 또 다른 앤디워홀류의 전시회가 곧 기획될 거다. 


축제 정보 썸네일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기간: 2009.12.12 ~ 2010.04.04
장소: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관련정보: 행사정보, 참여정보, 가는방법
주최: 서울시립미술관, 동아일보 등

소개: 앤디 워홀은 상업 디자이너로 출발하여 60년대 팝아트로 미술계 정상에 올라 미술, 영화, 저널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누구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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