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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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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다보면 가끔 어떤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개념들에 부딪히게 된다. 어쩌면 학문은 이러한 개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념들간의 관계를 밝히고 연결시키는 작업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학문은 하나의 개념 싸움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때 '비정규노동'에 대한 개념 논쟁이 있었다. 아마도 2000년 무렵인 것 같다. 일부에서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비정형직'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느니 그게 아니고 '한시적 노동'이라는 용어를 써야한다느니 하는 주장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아직도 이러한 개념에 대한 논쟁은 남아있다는 생각이다.

글을 읽다가 단어와 개념간의 관계, 그리고 그 개념을 획득하기 위한 절차에 대해 적어놓은 글이 있어 메모로 남긴다.
'정치'는 우리에게 우선 하나의 '단어'로 제시된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를 '개념'으로 상승시키는 노동이 그 '단어'에 의해서 지시되는 것을 무시하고서 이루어질 수는 없다. 따라서 정치의 개념을 획득하기 위한 노동의 가장 기초적인 절차는 첫째로, '정치'라는 단어가 실천적으로 지시하는 것을 식별하는 것이고, 둘째로, 그 지시대상의 본질을 이루고 있는 것을 식별하는 것이며, 셋째로, 그러한 본질구성적인 것의 존재 여부에 따라 '정치'의 범위를 확정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기초 위에서 '정치'의 현상을 생산한 뿌리로 침투하면서 본격적인 개념의 노동이 비로소 시작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질구성적인 것과 여타의 속성들을 구별하는 것이다. 정치의 본질구성적인 것은 정치 자체를 규정하는 것이지만, 정치의 어떤 속성을 갖는 것은 단지 '정치적인 것'일 뿐이다. 정치의 어떤 속성을 갖는 것에 대해 '정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은유적 용법이고, 정치의 본질구성적인 것에 대해 '정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개념적 용법이다. 정치를 지배권력을 둘러싼 투쟁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전혀 예기치 않던 곳에 존재하던 지배권력에 대한 저항은 개념적으로 정치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단지 정치의 어떤 속성을 지닌 일상적 갈등을 정치라고 하는 것은 은유적 용법이다(이종영, 2005: 149-150).
[참고문헌]
이종영(2005), 『정치와 반정치』,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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