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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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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송-오쿄쿄쿄'에 해당되는 글 1건

I. 요즘 뜨는 노래

며칠전 이효리와 비가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효리는 '치티치티 뱅뱅'으로, 비는 '널 붙잡을 노래'로 요란법석을 떨며 컴백했다. 방송가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는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어차피 기획상품이라 또 다른 기획상품이 나오면 곧 사라질거다. 새로운 상품을 팔기 위해 또 다른 유행을 만들고 기존 상품을 죽이는 게 이 동네 생리다. 이 판에서 비와 이효리는 퍼포먼스로 승부를 하고 있어 노래가 얼마나 오랫동안 남을지는 모르겠다.

[관련기사]
- -효리, 화려한 퍼포먼스 ‘양날의 검’ 되나 서울신문 연예 2010.04.16

이에 반해 16일 발표한 윤도현의 '김제동송-오쿄쿄쿄'는 제대로 뜰 것 같은 노래다. 비나 이효리 처럼 발표전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음원유출이니 뭐니 하는 가십거리의 광고성 기사를 만들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하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지 않아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뜰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노래방 가면 한 번 쯤은 꼭 부르게 되는 단골 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제동 이름대신 내 친구들의 이름을 넣어서...그렇게 조용히 떠서 오래 남을 것 같다. 왜일까? 세 곡의 제작과정과 가사 내용을 들어보면 같은 음악상품이지만 결이 다름을 느끼게 된다.

[관련노래]
- 김제동송~오쿄쿄쿄~~
- 비(Rain) - 널 붙잡을 노래(Love Song) ...
- [HQ] Full MV Lee Hyori - Chitty Chitty Bang ...


II. 같지만 다름

특히 '김제동송-오쿄쿄쿄'송은 다른 곡들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는 생각이다. 거칠게나마 단상으로 남겨본다. 시간이 지난 후 지금의 글을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노래가 몇 년 후에도 사랑받고 있는 노래가 되어있을지 그 결과를 확인해보는 재미...

첫째, 김제동송은 노래를 기획하는 과정 자체가 상품 기획과정 속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건 윤도현이 김제동에게 우정의 선물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나온 곡이다(이 과정 자체를 상품기획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즉, 팔기위한 상품이 아니라 주기위한 선물의 가치를 위해 만든 곡이다. 그리고 그 노래에 대한 현장 반응이 좋아 앨범, 즉 음악상품으로 전환되었다. 이는 팔기위해 만들어진 상품과는 다른 가치와 용도를 가지고 만들어졌음을 의미한다. 즉, 이 노래의 쓰임새가 비나 이효리의 노래와는 다르다.

둘째, 가사 내용이 재미있다. 그냥 단순히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나름 삶의 애환(?)이있다. 예컨대 정권이 바뀌면서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김제동, 그래도 밝고 따뜻한 모습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의 김제동을 친구들이 서로 토닥여주는 내용이다. 하지만 윤도현도 남 걱정할 형편은 아니다. 현실의 힘들고 고단한 삶을 보여주고, 서로 힘이 되어주는 가사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레이먼드 윌리암스(Raymond Willams)가 말한 일종의 '시대적 감정구조'를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힘이 있다. 헤어진 사랑의 슬픔을 쥐어짜내 상품으로 만든 가사와는 다른 진가를 발휘하는 거다.

셋째, 곡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 노동이 무상 노동이다. 일종의 네트워크 속에서의 품앗이 노동이라는 표현이 좋을 것 같다. 윤도현이 작사/작곡하고 MC몽이 편곡해서 김제동 토크쇼에 선물한 것이다. 비물질적이고 무상의 노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게 무상은 아니다. 서로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유명세를 빌려주고 이 속에서 윤도현, MC몽, 김제동이라는 자기 이름, 즉 자기 유명세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서로 무상노동을 주고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문화노동자는 자기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동네의 돈 버는 방식은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그 속의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돈 버는 방식이다. 그리고 노래가 뜨면 윤도현, MC몽, 김제동은 같이 돈 버는 거다.  

넷째, 수익의 분배구조가 기존 상품과 다르다. 곡을 만든 의도가 상품이 아닌 선물을 위한 것이고, 무상노동의 협업구조 속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니 곡의 주인을 누구라고 하기 힘들다. 비록 윤도현이 만들었지만 김제동에게 선물로 줬는데...그 곡을 윤도현이 앨범으로 만들어 수익을 챙긴다는 게 보기에 좋은 구조는 아니다. 뭐 윤도현이 마음먹고 챙긴다면 챙길 수 있는 구조긴 하다. 하지만 윤도현은 앨범을 발표하고, 그 수익금을 김제동의 꿈인 대안학교의 설립을 위해 김재동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일종의 수익을 공유하고, 대안학교를 통해 그 수익을 사회적으로 분배하게 되는 구조다.
 
다섯째, 상품형태와 상품 유통과정이 기존 앨범형태의 음악상품과 다르다. 사실 기획된 음악 상품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돈이 투입된다. 기획에서부터 음악상품을 만드는 과정에 투입되는 노동, 그리고 광고에 드는 비용은 한두 푼이 아니다. 하지만 기획된 음악 상품의 성공여부는 뚜껑을 따기 전에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실패하면 거기에 투자된 돈을 회수할 길이 없다. 까닥하면 망하는 거다. 그래서 보통은 음악 앨범에 여러 곡을 수록해 판다. 여러 곡 중 하나라도 성공하면 다른 곡에 들어간 비용도 가 보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된 비용을 뽑기 위해 조금이라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절대 한 곡만 팔지는 않는다(물론 최근에는 디지털화되면서 이러한 번들형으로 앨범을 제작하더라도 판매는 한 곡씩 이루어지는 형태다. 그래도 앨범은 번들형으로, 즉 한번 곡을 반표할 한 곡만 발표하지 않고 여러곡을 발표한다. 이번에 컴백한 이효리나 비도 이런 식으로 앨범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제동송은 디지털 싱글(Digital Single)앨범으로 발표되었다. 특이한 유형의 음악상품형태다. 이는 김제동송이 선물을 할 목적으로 작사.작곡되었고, 만들어지는 과정에 돈도 별로 들지 않았기 때문이 가능한 것이다. 기존 CD형태의 앨범이라면 앨범제작에 따르는 제반 관련 비용이 들겠지만 디지털로 만들면 녹음비만 있으면 된다. 쉽게 생각하면 특별히 투자된 것도 없고 매몰된 비용도 없고, 꼭 돈을 벌려고 만든 것도 아니다. 이게 바로 '디지털 싱글'이라는 형태로 발표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꼭 이와 같은 조건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기술 발달에 따라 향후 이런 식의 디지털 싱글 앨범 형태는 확대될 것이다.


III. 다름에 대한 평가

문화상품은 그 상품 자체를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것을 비평하는 과정에서 먹고사는사람들이 있다. 문화상품의 생산자와 이에 대한 평가는 일종의 공생관계 속에 있다. 향후 이와 관련해 언론의 기사와 평가자들의 평가의 변화도 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 윤도현 ‘김제동송-오쿄쿄쿄’ 디지털싱글 공개 ‘재치만점!’ 뉴스엔 연예 2010.04.16
- 윤도현이 만든 `김제동송` 디지털 싱글로 발표 매일경제 연예 2010.04.16
- 윤도현, 김제동을 위한 찬가 '오쿄쿄쿄' 디지털 싱글로 재탄생 한국경제 연예 2010.04.16
- 윤도현, '김제동송' 선물 우정 과시..수익금은 대안학교에 아시아경제 연예 2010.04.16
- 윤도현, 김제동에 자작곡 ‘오쿄쿄쿄’ 선물…MC몽 ‘편곡’ TV리포트 연예 2010.04.16
- 작은 눈+못생긴 얼굴… ‘김제동 ’, 디지털 싱글 발표 티브이데일리 연예 2010.04.16
- "라면부스러기 같은 얼굴…" 배꼽 쥐는 김제동 한국일보 연예 2010.04.16
- 김제동에게 선물한 윤도현 노래 ‘오쿄쿄쿄 오마이뉴스 블로그 | 2010.04.16



[김제동송 가사]

김제동 송-오쿄쿄쿄 (윤도현 작사/ 곡, MC몽 편곡)

그 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해 너무 신기해
소주 한 잔만 마셔도 행복해 하는 너를 보면
너무 불쌍해 너무 불쌍해

라면 부스러기 같은 못생긴 얼굴
아직도 고래를 잡지 못한 중년 아저씨

오쿄쿄쿄 쿄쿄쿄 니 웃음 소리에
소박한 사람들은 행복을 찾는다네
뜨거운 너의 가슴 몰라준다 하여도
속상해 하지마라 이승엽이 있잖아

그런데 그럼 난 뭐야
마이크 하나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게
너무 놀라워 너무 놀라워
아무리 운동을 해도 변하지 않는 너의 몸이
너무 처량해 너무 처량해

유재석 강호동 보단 웃기지 않아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넌 자세 안나와

오쿄쿄쿄 쿄쿄쿄 니 웃음 소리에
소박한 사람들은 행복을 찾는다네
뜨거운 너의 가슴 몰라준다 하여도
속상해 하지마라 이승엽이 있잖아
속상해 하지마라 가족들이 있잖아
속상해 하지마라 윤도현이 있잖아
난 너의 영원한 형
여기 내가 있잖아
그런데 난 니 걱정할 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