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투데이 - 도시의 삶과 노동, 그리고 민주주의 :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 새글쓰기
워킹투데이 - 도시의 삶과 노동, 그리고 민주주의 블로그에 오신것을 환영해요^^
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51
44
181902
'명품'에 해당되는 글 1건

I.
최근 신문을 보다 드는 생각들. 요즘은 내게 외재하는 모든 사물은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아마 구조주의자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개인에게 있어 사물 그 자체는 언어와 같이 형태와 상징을 갖고 보이지 않는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의미가 소통된다. 결국 사물은 상징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사물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내게 외재하는 동시에 나를 통해 사회적 관계 구조를 재생산하고 있다.  

상징가치는 내가 부여한다고 의미를 갖고 소통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상징가치의 의미가 소통되는 구조가 형성되야 한다. 사회적 관계 구조는 권력의 상호작용이 구조화된 사회적 결과물이다. 이러한 권력 구조는 권력이 일방적으로 행사되는 관계 속에서 구성될 수도 있고 권력을 공유하는 형태 속에서에 구성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상징가치는 권력 구조가 확장된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의미가 소통된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II. 

따라서 다양한 토템신앙이 존재하듯 동일한 사물이라도 그것이 어떠한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사물이 갖는 상징가치는 다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는 사물의 상징가치를 대체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품은 사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화폐를 통해 상징가치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상품은 화폐를 통해 사용가치뿐 아니라 상징가치를 동시에 갖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화폐의 교환가치를 중시하지만 화폐가 갖는 상징가치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상품의 사용가치가 화폐를 통해 상징가치를 갖는 동시에 역으로 상품이 화폐를 통해 사용가치와 상징가치로 분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상징가치는 상품 형태로 생산될 수 있으며, 사용가치가 없더라도 상징가치 자체만의 상품으로도 유통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이는 화폐 그 자체가 하나의 전형적인 예에 해당한다. 즉, 화폐는 종이나 쇠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갖는 상징가치만으로 충분히 유통될 수 있는 것이다.  

III.
화폐와 마찬가지로 상징가치가 부여된다면 모든 사물은 상품이 되어 유통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생산은 사용가치 없는 상징가치 상품의 생산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화폐만 먹고 살 수 없듯이 사용가치 없는 상징가치 상품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형태의 착취관계가 생산된다. 착취관계는 일방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즉, 분리된 사용가치와 상징가치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사용가치 없는 상징가치만을 갖는 상품은 사용가치를 갖는 상품과 교환되는 과정을 겪는다. 역으로 상징가치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사용가치만을 갖는 상품은 상징가치의 취득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문화의 경제화, 경제의 문화하라는 문화경제학의 탄생신화가 성립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징가치는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재구성되고 변한다. 문화자본의 상대성에 의해 차별이 없어지는 듯 하지만 오히려 차별구조는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결국 자본은 상징가치를 상품화하여 사용가치를 갖는 상품을 취득하는 한편, 상징가치 상품과 사용가치 상품 간의 차이에서 오는 잉여를 향유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 몸의 사회학 또는 명품의 사회학(명품 몸 만들기, 큰키 만들기, 외모스펙 만들기...)이기도 하고, 베블렌의 경제학(상품의 위광재 효과)이기도 하다. 

그걸 외모지상주의니 허위의식이니 물신화된 사회니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몸이 상품이 될 수 있고 그게 오히려 지금의 현실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없으면 키라도 크거나 몸짱이 되거나 외모라도 가꾸어야 한다. 같은 상품을 만들더라도 뽀다구나는 디자인으로 뽑아야 하고, 명품임을 강조해야 하고, 상품 선전은 성공한 스타들이 나와야 하는 구조다. 

[관련기사]
김혜수-유해진 커플, '외모지상주의 논란'도 불러 - 경향신문(2010.01.07)
MBC '후플러스', 루저 발언 논란 그 후  - 연합뉴스(2009.01.06)
외모,또 다른 골품제-20∼30대 4명의 난상토론  - 쿠키뉴스(2009.12.31)
'착한 외모'는 스펙?… 이력서 사진부터 떼야 - 쿠키뉴스(2009.12.31)

백화점, 불황 속 명품 매출 비중↑ - 연합뉴스(2010.01.06)
[부동산 특집]검증된 '명품 브랜드' 최고의 재테크  - 동아일보(2010.01.05)

IV.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벌어지는 이런 현실이 또 다른 형태의 경제체제로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모든 사물의 상징가치가 화폐로 대체되는 현실에서 단순히 화폐가 폐지된다고, 또는 경제체제를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근본적으로는 화폐가 갖는 상징가치 속의 권력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상징가치와 사용가치의 분리 문제는 존재한다. 하지만 전자가 해결되면 후자의 상징가치와 사용가치의 분리 문제는 오히려 역능적일 수 있다. 결국 화폐로 쓰지 않더라도 화폐를 대체할 언어가 있어야 하고, 쓰여진 언어의 의미 소통에 필요한 새로운 언어구조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