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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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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할 수 없는, 공간의 미시적 분화
도시의 공간, 그 공간은 보이지 않는 벽으로 나누어진다. 마치 꼴라쥬처럼 덕지덕지 벽 속에 갇혀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물리적 공간의 벽이 아닌 관계적 공간의 벽, 서로 인식하고 소통할 수 없는 벽을 통한 차단. 서로 다른 계급관계들이 동시에 이 좁은 공간에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것도 안전하게...그 속에서 사람들은 위안을 느끼며 살아간다.


[관련연구]
조은진(2007), 상류층 주거지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배제양식 - 강남 타워팰리스 주거 공간 및 공간 경험 분석, <경제와사회> 통권 제76호, 2007. 12., pp.122~163.

이 연구는 최근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는 서울시의 고급 주상복합단지를 특정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분’과 ‘배제’, 그리고 공간의 ‘열림’과 ‘닫힘’이라는 이중적 특성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시공 완료 전후로 강한 반향을 일으키며 고급 주상복합 거주지의 대표격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강남의 타워팰리스 단지를 대상으로 이러한 공간 분석을 시도했다. 공간 분석의 과정은 우선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기존 주거 공간과의 구별된 공간적 특성을 끌어내고, 이 공간이 지니는 공간적 상징성, 혹은 상징적 알레고리를 독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의 독해와 함께 그 안에서 실제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시적인 연구를 함께 하여 공간과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들, 이 둘 간의 상호적 관련성을 읽어낸다. 전통적인 부자 동네인 평창동, 성북동 단독주택은 높은 돌담을 통해 타 계층에 대한 강한 구분과 배제의 기제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새로운 부촌으로 각광받고 있는 타워팰리스 공간은 아케이드 구조와 주상복합 구조를 기본으로 하여 외관상 ‘열린 공간’이지만, 또한 명확하게 구분되는 ‘그들만의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중정(中庭) 형태의 공간 배치와 주상복합이라는 기본 주제를 바탕으로 주거 공간, 소비 공간, 여가 공간, 자연 공간을 결합시킨 공간 통합의 모습은 과거보다 더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다른 이들과 자신들을 구분 짓는 배제의 원리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열려 있되 닫힌 공간’, ‘보이지 않는 벽’을 통해 그들만의 공간을 견고하게 확보해내려는 시도는 주민 정체성 구현의 방식에서도 외부와 자신을 구분 짓는 외향적 배제의 방식이 나타나는 동시에 특별함, 구분됨의 이미지를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는 방식은 커뮤니티나 사조직, 개인 스스로에 대한 인식 면에서 내향적 배제의 방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연구 과정을 통해 특정 주거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계층 배제 방식의 변화와 그 구체적인 특성을 밝히고 나아가 공간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양식과 공간 인식의 방식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수준에서의 공간과 사람 연구를 시도했다. 이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계층 양극화가 드러나는 한 부분으로서의 주거 공간 문제를 공간 분석의 수준에서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비정규노동자의 사회적 연결망과 사회자본 형성에 관한 재구성
                               - 청소용역노동자의 구술생애사를 중심으로 -

               
                       [본 자료는 제9회 비판사회학대회(2006.11.4) 발표용 자료입니다]


                                                                                                                    송용한

                                                                                
I. 서론
본 논문은 비정규노동자들의 사회자본 형성과정을 통해 어떻게 사람들이 상호작용하면서 하루하루 생활을 해나가는지 재구성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재구성 작업을 통해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있어 사회자본은 어떠한 기능과 역할을 하며 현재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고찰하고자 했다. 분석의 주안점은 첫째, 비정규노동자들의 사회적 연결망은 생애과정 속에서 어떻게 형성, 재구성되는가? 둘째,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형성된 사회자본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 이었다.

이를 위해 먼저 ① 비정규노동자들의 현재적 상황을 살펴보고, 생애사적 시간 변화 속에서 ② 생애사의 구조적 특징과 계급계층 변화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③ 사회적 연결망 형성이 초기 사회적 관계 맺기의 계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이후 사회자본 형성 및 재구성 과정 속에서 ④ 사회자본 내 자원구조와 기능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비정규노동자들이 결여된 자원을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공유하며 도움을 주고받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사회자본이 고용단위 사이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II. 연구방법 및 대상

1. 연구방법
1) 구술생애사 방법
사회자본은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유용성 있는 집단과의 관계를 기초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구축되는 것이다(Coleman, 1988). 여기서 유용성 있는 집단과의 관계가 의미하는 것은, 사회자본이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라는 관계 속에서 형성되고 상호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략적 투자가 의미하는 것은 사회자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함께 형성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자본에 대한 연구는 양적․질적 연구방법 중 하나의 연구방법 또는 둘을 혼합한 방법을 이용해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 방법만을 사용할 경우 연구 내용에 따라 한계를 가질 수 있다. 예컨대 현재적 시점에서 사회자본의 유형이나 구조와 같은 정태적 측면을 살펴보는 데는 양적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용이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이에 적응하고 있는지 하는 동태적 측면을 살펴보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구술생애사 방법론1)을 주요 연구방법론으로 채택했다. 먼저 구술생애사 연구방법은 통계자료에 나타나지 않는 사실들을 연구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구술생애사는 한 개인이 살아온 전체 생애 속에서 삶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재구성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한 개인이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은 선택의 과정들, 즉 모순되고 갈등하는 듯한 복합적인 조건 속에서도 왜 그러한 비논리적인 것을 선택하게 되는가를 이해하기위한 단초를 제공해줄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구술생애사 방법론의 한계도 존재한다. 이를 위해 통계자료와 심층면접 자료, 참여관찰 자료를 보조적으로 이용해 구술자료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했다. 특히 참여관찰을 통해 연구자는 관찰자들과 일상생활의 일부를 공유하며 어떤 이야기를 하며, 어떤 사건들이 일어나고 사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지를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관찰자들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재구성하는지를 도출하고자 했다.

2) 연구 대상자 주요 특성
구술과 참여 관찰 속에서 살펴본 대상자들의 생애주기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정규노동자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애주기와 비교해 가정 형성기가 상대적으로 늦다는 점이다. 또한 생애주기에서 안정기를 형성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생애주기를 보이고 있다.

둘째, 비정규노동자들의 가족 경제는 ① 부양자 의존형, ② 단신 가족형, ③ 가족 동원형, ④지원-부조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별 대상자의 월임금액은 정규직노동자 월평균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비정규노동자 가족 전체 수입이 정규직 노동자 월평균임금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남성 비정규노동자들은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면 특정 경력과 상관없이 복수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셋째, 대상자들은 이전 직업과 현재 하고 있는 청소 일과의 관련성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련이 없다. 그러나 부업을 하는 경우 이전 직업과 관련이 있는 부업을 하고 있더라도 지속성이 떨어지며 단절적이라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상의 특성들을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2).



3) 구술 과정에 나타난 특성
2005년 9월부터 연구자는 연구목적과 연구내용을 연구대상자들에게 밝히고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을 밝혔다. 초기에는 구두로 대상자들에게 구술을 부탁하고 이후 구술을 진행할 때 연구내용을 설명하고 구술 동의서를 요청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술자들은 초기에는 구두로 승인을 했다가 후에 정식으로 구술동의서를 작성하고 구술을 진행하려 할 때 이를 거부했다. 구술을 거부한 이유들은 “내가 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E, F, G, H)”, “중요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A ,C, D, E)”, “너무 어려운 이야기니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해라(G, H)” 등이었다. 최종적으로 구술생애사에 동의한 사람은 2명(G, H), 심층면접에 동의한 사람은 1명(B)이다. 구술생애사에 동의한 사람 중 1명(H)은 녹음을 거부했기 때문에 구술생애사 메모 자료만을 확보했다. 그 이외의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참여관찰을 통해 나누었던 이야기나 관찰한 자료를 메모로 남겼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녹취록을 확보한 두 사람의 면접내용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루어질 것이다.

여기서 연구자는 연구를 진행하기 전에 구술대상자들이 대부분 구술을 거부하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러한 구술거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물론 연구자가 구술자료 취득상의 경험부족으로 인한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술자료 분석결과 구술자들은 살아오면서 타인과의 비교와 문화적 규정들에 의해 삶의 선택과정에 대한 주관적 의미부여는 타인들의 기준에 맞추거나 억제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경제력에 의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그들에 비해 처진다(G)’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체험들은 구술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담을 쌓게 만드는 과정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자기의 살아온 이야기가 “중요하지 않다(A ,C, D, E)”고 이야기하는 것, 이것은 자기부정을 의미한다. 또한 “내가 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E, F, G, H)”라는 표현은 삶에 일반적인 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반영한다. 이것은 이 사회 속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삶, 답처럼 보이는 삶이 있고 구술자들의 삶은 그 답에서 벗어난 삶이라고 평가되고 억제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답이 아닌 삶은 남에게 내보일 수 없는 삶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구술 참여자들이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자기부정, 자기억제, 자기통제가 내면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은 비정규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공론화하는 것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은 연구과정에서 어떠한 과정을 통해, 그리고 어떠한 기준들에 의해 구체화되는지 해명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III. 구술생애사 재구성 및 사회자본

1. 구술생애사의 구조적 특성
구술자들의 구술생애사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구술자들은 제4차 경제개발기가 시작되는 1977년이라는 동일한 시기를 전후해서 영광(G)과 파주(B)에서 각각 시흥과 인천이라는 도시로 이주하는 비슷한 체험을 한다. 그러나 G는 당시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아버지를 통해 소자본가 계급에서 노동자 계급으로 그리고 빈민 계층으로의 이동을 체험한다. 그러나 B는 27세에 파주에서 인천으로 이주해서 도시 노동자로서 경제활동을 하는 체험을 한다. 즉 B와 G와 동일한 시기에 도시로 이주하지만 세대에 따라 이들이 성장하면서 체험한 내용의 의미는 서로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예컨대 B는 “고생 많이 한 사람”이지만 “대우받아가며” 살았다고 평가하지만, G는 아버지의 삶을 통해 “조진” 삶을 살았고 이를 벗어나려 노력하는 “불쌍한 삶”으로 평가하고 있다.

B: 건강하나뭐나, 내가 이 육체적으로 무리하는 데, 이게 뭐 헐일이 없고, 맨날 먹고 사는데, 아이 내 솔직히 배운 건 없어도 일하는 데는 내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대우받아가면서 지냈어. 쉽게 말해서.... ..(박모후, 2005년 10월 19일)

G: 나 인생이 불쌍한 사람이야. 응... 인생이. 아침에 여기 와 갖고 청소하는 거 보면 몰라? 내 인생이 불쌍해가지고 지금 이러고 있는 거지. 염장질르냐? 지금... 빽 있고 줄 있으면 내가 이 씨...
R: 그러다 XX...
G: 생각해봐. 내가 빽 있으면 내가 씨 아침에 나와서 잠 안 자고 이지랄 하고 있겠냐고... 나도 지금 인생이 불쌍...내 스스로가 정말 짜증난단 말야. 빽그라운드가 원체 없어가지고...빽만 좋으면 씨발... 고등학교 졸업 제대로 못해도... 그... 응, 작은 아버지가 S전자 사장이니까...
S백화점... 맨날 왕따 당하는 거야...(박서상, 2005년 10월 14일).

둘째, 구술자들은 경제적 자본을 형성하는 물적 자원의 상속이 없는 상태에서 ‘튼튼한 몸’ 하나로 생존을 위해 삶을 조직하고 있다. 즉 경제적 자원 획득을 위해 각자 처한 조건에 맞는 행위전략을 취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학력자본은 또 다른 기회와 장벽으로 작용하고 삶의 조건을 결정하고 있다. 예컨대 구술자 G는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서 아버지와 같은 기술인 전기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통해 직장을 얻고 직업경력을 쌓는다. 그러나 구술자 B는 어려서 아버지가 사망하고 학력이 낮아 대기업에 취직하지 못한다. 그리고 양질의 직업을 갖지 못하는 단순노무자로 생활하다 퇴직하고 비정규직으로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한다.

셋째, 구술자들은 살아오면서 외부적 계기에 의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고 사람들과의 연결망에서 배제되는 체험을 한다. 외부적 계기는 특히 기업의 부도나 도산으로 인해 실직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후 이들은 연결망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지만 구술자 G는 전기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엔지니어링 업계로 이직하는 반면, 구술자 B는 혈연이나 이웃을 통해 기존 직종과 연관이 없는 산업의 단순노무자로 이직을 한다.

넷째, 남성과 여성 간 사회적 관계 맺기의 역할분화가 일어난다. 정규직으로 일을 하건,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건 남성들은 직업을 가지면서 가족 밖에서 일 중심의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 반면 여자는 동네에서 이웃 중심의 관계 맺기 또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학부모들 간의 관계 맺기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구술자 G의 경우는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이웃과 관계 맺기를 형성한다. 반면 구술자 B는 퇴직 후 부인이 동네에서 맺은 사람들과의 계기를 인연으로 청소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계속해서 이웃과의 관계 맺기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구술생애사 분석을 통해서는 부모의 재산, 분석대상자의 교육정도, 부도로 인한 실직과 같은 외부적 요인 등에 따라 경제적 여건이 변하고 계급이 재생산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상자에 따라 동일한 체험 내용이 각자가 처한 과거와 현재적 조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체험은 서로 다른 유형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측면을 사회적 연결망 및 사회자본 형성 과정을 통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 사회적 연결망 형성과정 및 유형
우선 사회적 관계의 계기는 자발성 여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계기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적인 조건에 따라 사회적 관계의 계기들은 집단적이고 공식적인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고 개별적이고 비공식적인 관계로 남기도 한다. 그러나 초기 관계 맺기의 배경과 생애사에서 어떤 직업경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연결망의 양과 질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경제적 대응을 위한 행위전략의 최우선 과제는 생계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생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술자들은 기존의 사회적 관계를 축소 또는 변형된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술자들은 다른 사람들과 서로 다른 생활세계를 체험하고 기존의 관계로부터 구조적으로 배제되거나 관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겪는다.

면접 사례 G(박서상)
G: 그룹이 나눠져. 나중에는 끼리끼리 그룹이 나눠진다고. 그러면 막 눈에 보이면...이제 한 해 한 해 지나면 점점 갈라져. 스스로 도태된다니까. 그리고 나 같은 놈들이 주위에 몇 명 담을 쌓으니까, 요 사람들끼리 친해질 것 같지. 그게 아니라고. 자꾸 왜 나 한 사람으로 스스로가...내가 그러니까 안나가져. 한 번 빠져. 그러면 안나가. ...나중에 통화하게 되면 뭐 서먹서먹하고, 그러니까 연락이 되면 다행인데, 연락을 하나. 내가 또 연락을 안 해. 그러면 내가 또 연락을 못하지. ....친구라는 게 막 만나고...그게 내가 문제지. 내가 문제지...친구들이 문제가 아니지.....친구들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다 이거지. 한 때는 씹쎄끼들...생각했었는데, 요즘에 와서 가만히 생각하면 그게 아닌 거 같애. 그리고 생활, 그 그게 걔를 변화시키는 게 걔가 나쁘다고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생활이 자기네들 평범한 생활인거야. 내가 그거를 이해를 못해서 그러지. 생활인거야..(박서상, 2005년 10월 14일)


이러한 비정규노동자들의 연결망 변화는 첫째, 관계 맺기의 유지비용 축소를 위해 집단적인 모임의 참여를 줄이고 여기에 속한 친구나 지인들을 통해 개별적으로 관계를 유지시키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벌이노동’에 투자해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벌이노동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관계 맺기의 절대적 시간 부족 속에서 연결망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되거나 단절되는 과정을 겪으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둘째, 관계 고립과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기존에 소홀히 하던 연결망을 재활성화하거나 새로운 연결망을 형성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는 개별적 관계를 이용해 축소된 연결망의 효과를 보충하려는 시도이고, 후자는 그래도 부족한 자원을 보충하기 위한 연결망 확장의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G의 사례에서 특징적인 것은 기존의 관계에서 어려워진 사람들끼리 서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멀리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3. 사회자본 구조와 기능
여기서 관계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연결망을 통해 어떤 도움을 주고받으며, 구술자가 당면 경제 문제를 대응하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사회적 관계 속에 어떠한 자원들이 존재하는가 하는 측면을 살펴봐야 함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분석결과 비정규노동자들은 개별적 관계를 통해 집단적 연결망 내의 자원을 일부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단적 연결망의 공식성에서 탈락된 개별자는 집단적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의해 집단적 연결망이 전유하는 자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비정규노동자가 개별적 관계의 끈을 통해 집단적 연결망에 연결할 때 의존관계가 때로는 종속 또는 지배관계로 나타난다. 예컨대 G의 사례에서는 G가 조건에 맞지 않는 일자리를 제안 받고 이를 거부할 때, 문화적 규정에 의해 집단적 연결망에 의해 조건에 맞지 않는 일자리를 간접적으로 강제당하기도 한다. 이것은 비정규노동자들의 상대적인 사회자본 결핍은 양호한 일자리에 대한 기회의 결핍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양호하지 못한 일자리를 사회 구조적으로 강요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B의 사례에서는 학력이 낮아 대기업에 취업한 경력이 없고 전문적인 기술 없이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던 노동자가 퇴직 후 어떻게 비정규직에 취업하고 가정 경제를 유지하게 되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즉 부부간에 사회적 관계 맺기의 역할 분화를 통해 퇴직 후 부인의 사회적 연결망을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인의 경우는 이웃간의 자조체계, 즉 일종의 집단적 성격의 사회자본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도시빈민에 관한 연구에서 부부간의 ‘관계 맺기 역할 분담’이라는 측면에서 동일한 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의 측면에서 보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경우, 이의 해결을 위한 경제적 자원 취득 경로가 주거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외의 분석 속에서 사회자본은 기능을 달리하는 구조 속에서 재구성되고 이용된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공식적 연결망 속의 사회자본을 통해서는 직업정보를 직․간접적으로 공유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별적 관계를 통한 집단적 연결망의 접근과 자원 이용은 ‘의존적’이며 ‘종속적’인 관계를 지속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었다. 비공식적 연결망의 사회자본 중 혈연적 연결망을 통해서는 경제적 자원을 공유하거나 출연하고 있었고, 학연이나 지연적 연결망을 통한 사회자본 속에서는 ‘장식적 효과’(예컨대 ‘내가 어느 고등학교 출신이야’하는 형식) 또는 ‘정서적 교류’(가끔 연락해 어떻게 지내나 근황을 물어보고 지난 시간에 대한 추억 공유하며 위한하는 형식)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비정규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결핍된 사회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각자의 조건에 맞게 사회적 연결망을 재구성하는 체험은 비정규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일자리 추구와 함께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상생활은 G의 사례에서와 같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가 아니라 일정한 거리에서 정규직은 비정규직을 관리하고 비정규직은 정규직을 동경하는 구조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동일한 일을 하는 비정규직 간 서로 의지하기보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관계망에 의지해야 생활이 가능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VI. 결론
구술생애사 방법론을 통해 나온 이러한 연구결과는 양적연구방법을 통해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동태적 측면을 파악하고 있다는 데 방법론적 의의가 있다. 이러한 연구방법은 그동안 사회자본 분석에서 간과되었던 부분들, 예컨대 사회적 연결망이 어떠한 계기에 의해 형성되고 어떠한 구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거나 소멸하는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즉 사회자본 이론의 역동적/구성적 접근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법을 통해 사회자본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으로 이분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조건이 어떻게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며 긍정적 측면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가 하는 실천적 함의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사례분석을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사례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실천적 함의를 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장이나 일 중심이 아닌 일상생활속의 관계 맺기를 활성화하는 계기들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정규노동자의 직업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측면은 사회적 관계 맺기의 지속성이 직업이나 직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 직업경력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계 맺기가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경우 잦은 이직으로 약한 연대의 기반을 둔 관계 맺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퇴직 후에는 만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경우 일상생활, 특히 주거지에 중심을 둔 관계 맺기의 형성과 활성화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오히려 쇠퇴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은 정부, 노동조합, 사용자, 시민단체 등 사회주체들에 따라 각기 달리 내용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공식적 노동시장에서 경력과 능력이 인정받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사회적 차원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비정규노동자들은 살아가면서 정규직 또는 비정규직의 체험을 한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경우 그들의 경력이나 능력을 증빙할 수 있는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즉, 비공식적 연결망을 통해서 그들의 능력이 증빙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비정규노동자들이 공식적 노동시장에 그들의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 의존 또는 종속적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이러한 사회적 프로그램이 부재할 경우 주거공동체 또는 일상생활에 기반을 둔 관계 맺기의 활성화는 오히려 비공식적 노동시장의 활성화와 연결되고 의존적 관계를 강화할 수도 있다.

특히 분석결과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사회자본은 낮은 수준의 협력, 신뢰, 호혜성, 집단적 복지와 높은 수준의 종속, 고립, 강제 기능이 나타나고 있었다. 경로모델에 의하면 하나의 균형이 성립되면 그것은 자기강화적(self-reinforcing)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문제는 사회자본도 자기강화적(self-reinforcing) 성격과 축적적(cumulative)인 성격을 가진다는 점이다(퍼트남, 1994: 296). 즉 사회자본적 측면에서 보면, 한국사회에서 비정규노동문제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종속, 고립, 강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논의를 확장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이러한 측면에 대해 어떻게 이론적․실천적으로 대응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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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학적 연구방법론으로서 구술생애사 재구성에 대한 세부 논의는 이희영(2005) 논문 참조.

2) 작업장은 모두 19명이 일을 하고 있으며 이중 남자는 10명 여자는 9명이다. 작업조는 새벽조(새벽 5시~오전 9시: 7명), 주간조1(새벽 5시~오후 2시: 5명), 주간조2(오후 2시~오후 11시: 5명), 야간조(오후 11시~오전 8시: 2명)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각자 맡은 구역에서 혼자 일을 하기 때문에 개별 노동자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적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는 쉬는 곳이 남성들과 분리되어 있으며 하는 일도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따라서 연구자가 여성 노동자들에 대해 참여관찰을 하며 심층면접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남성만을 구술 및 면접대상자로 선정하였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정규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접하게 되었다.

내게는 흥미로우면서 우려스럽기도하고 또 한편으로는 희망적이기도 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그래서~? 그래도 노동자들은 희망이 있어요~잘 해보세요(고생하는 J형이 아니라~^^)라는 생각도 든다.

먼저 흥미롭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비정규노동조합과 파업 또는 분규와 연결망에 대한 지형도가 그려지고 있다. 그 그림을 잠깐 보면 한국 사회의 지역에 따른 산업 특색과 비정규직 문제(파업을 통해)가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파업은 중범위의 수준에서 어떤 단위들과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그림이 대략 그려진다. 지배적 입장, 완곡한 표현으로 조정자의 입장에서 보면 소위 이 동네에서 단체간에 서로들 어떻게 놀고 있는지 그림이 그려지는 거다. 아마도 그 그림 속에서 대략의 지형도를 미리 예측하고 상상하고 있을거다. 그래서 서로 흥미롭다.

우려스럽다. 물론 연구를 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그 진정성과 달리 그 결과물에 대한 이용은 또 다른 수준의 문제라는 것이라는 것이다(물론 그 결과물을 나도 볼 수 있으니 서로 다른 수준에서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힘의 문제, 권력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 결과물에 따르면 각 지역마다, 그리고 사업마다 주요 포스트만 taget으로 잡으면 비정규노동운동 또는 파업의 물결을 잡을 수 있다(연구의 의도야 어떻든 그렇게 해석할 수 있고 이용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그 결과물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측면은 노동에게도 있다. 하지만 노동은 역으로 이용하기에는 원자료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고 조사 설계 자체가 역으로 이용하기 위한 설계 구조가 아니라는 한계도 있다). 그래서 나는 우려스럽기도 하다. 연구자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했던지간에 그것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연구자의 손을 떠날 수 있는 문제다. 즉 통제의 도구이자 수단인 것이다.

그래도 희망적이다. 결국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연구는 지금의 상황만을 말할 수 있는 정태인 양적 분석 방법이다. 이 분석의 한계들. 지금의 상황 이외에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삶의 과정이 어찌 그럴 수 있나? 어떤 조건에 의해 지금의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해석하고 예상할 수 있다. 경로모델적으로 설명하면 대략의 향후 향방은 나올 수 있을 수 있는 문제다. 지배의 입장에서 파업에 대한 방지책 또는 억제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쉽게는 각 연결망의 매듭고리들(nodes)를 끊으면 되는 문제다. 하지만 여기서 희망은 매듭고리들을 끊어도 삶의 과정 속에서는 항상 다른 매듭을 찾아나서고 서로 연결한다는 것이다(이런 생각에 대해 감옥 속에서의 연결망과 자유가 무슨 소용이냐라는 비판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비정규노동이 진보와 만날 뿐 아니라 극단의 상황에서 보수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나는 형성과 재구성을 말하고 싶은 거다. 하지만 그것이 무정형 구조는 아니라는 점이다. 항상 또 다른 탈출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 탈출구 또는 연결의 매듭이 무엇과 만나냐 하는 지점이다. 현실에서는 소위 진보와 만날 수도 있고 보수와 만날 수도 있다. 뭐 감옥으로 치면 간수와 만날 수 있고 죄수간에 만날 수 있는 문제다(그래도 감옥 안에서의 문제라고 하면 나도 할 말은 없다) 그런대 어떤 식으로 만나건 간에 그 만나는 것은 어떤 구조 속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냥 쉽게 왜 그런 식으로 만날까?

이 지점이 이 사회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느냐 하는 지점과 만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해석학적 입장이 있을 수 있고 도구주의주의적 입장일 수 있고 실용주의적 입장이 있을 수 있다. 물론 해석학이나 도구주의나 실용주의나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실재론적 입장 속에서 구조조의적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여기서 세세히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입장에 따른 형성과 재구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것은 주관적 해석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려는 실천, 또는 그 진위가 실천에 의해 밝혀질 수 있다는 실천의 우위, 또는 경험주의적 오류(엄밀하게는 실천의 우위와 실증적 경험주의는 서로 다른 기원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와 만나는 지점이 있기도 하다. 진보라는 것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입장을 벗어난 진보라 하더라도 이론적 실천을 생산하지 못하는 관념론적 또는 이데올로기적 구조주의에 빠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론은 지금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기술적(descriptic) 의미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즉 현상에 대한 기술(graphic)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실재론적 대상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준을 낮춘다면 그러한 수준의 것이 지식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지점과 연결된다. 물론 나는 출발은 기술적 수준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 수준에서 머무는 방법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이론적, 실천적 의미는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유용성이 있다면 통제의 입장에서 조정할 수 있는 가정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방법론을 초기에는 취하지만 종국적으로는 폐기하고 가야한다는 결론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