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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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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리의 '제국'에 대한 단상
- 세계체제론과 국가의 자율성과의 관계-

네그리의 '제국'을 읽기도 전에 서문에서 부딪힌다. 아마도 내 사고의 경직성에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폴라니, 플란차스, 그람시, 아리기, 제솝, 월러스타인, 카스텔 등의 논의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분별해내도 성공한 글 읽기 작업이라는 생각을 한다.  

제국주의가 아닌 제국과 같은 세계체제(?)하에서 국가와 도시의 성격, 그리고 그 속에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변화, 운동의 주체 등에 대해 많은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는 글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평을 들어보면 그 상상력 속에서 오히려 구체적인 상을 잡지 못하다 지치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한다. 사실 나도 오래전 '정치적 전복'을 읽은 후 네그리의 글들을 다시 잡지 않았었다.  

정리와 요약들...
국민 국가의 주권 쇠퇴가 주권 그 자체가 쇠퇴해 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적인 변형을 겪으면서, 정치적 통제, 국가기능, 그리고 규제 메커니즘은 경제적.사회적 생산 및 교환의 영역을 계속 지배해왔다(p.16)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국가의 성격이 상대적인 자율성을 지닌 것으로 이행함을 의미한다.그러나 그러한 자율성은 국가 자체에서 형성된 것은 아니다. 네그리적 표현을 빌린다면 제국적 질서하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세계체제론적 질서(나)

제국으로의 이행은 근대적 주권의 황혼기에 나타난다. 제국주의와는 달리 제국은 결코 영토적인 권력 중심을 만들지 않고, 고정된 경계나 장벽들에 의지하지도 않는다. 제국은 개방적이고 팽창하는 자신의 경게 안에 지구적 영역 전체를 점차 통합하는, 탈중심화되고 탈영토화하는 지배장치이다(p. 17)

이러한 네그리의 표현은 세계체제론과 일면 같은 맥락을 형성한다. 이를 네그리의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전지구적인 근대 제국주의적 지리의 변형과 세계 시장의 실현은 자본주의 생산 양식 안에서의 하나의 이행을 나타낸다.

제국의 시대를 가능하게 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지배와 피지배의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네그리는 이 관계을 이중적인 공존(?)의 관계로서 아래와 같이 파악하고 있다.

제국을 떠 받치는 대중(multitude)의 창조적 힘은 또한 대항 제국을, 즉 전지구적인 흐름과 교환에 대한 대안적인 정치 조직을 자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p.20)

이러한 견해는 카스텔의 네트워크 이론과 같은 맥락 속에 있다. 그리고 그람시의 헤게모니와 진지전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제국적 지배에서 대안 정치 조직을 어떻게 자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단 말인가. 저항할 수 없는 조건이 제국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조건에서 저항이 나타나 대항적인 제국의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다. 오히려 제국적 기제를 지배주체의 전복을 통해 이용한다면 모를까. 이러한 견해에 대해 네그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을 구축하기 위한 투쟁들뿐만 아니라 제국에 항의하고 제국을 전복하는 투쟁들이 제국적 지형 자체 위에서 발생할 것이다. - 사실상 그러한 새로운 투쟁들이 이미 시작되었다. 이러한 투쟁들과 이와 유사한 더 많은 투쟁들을 통해 대중은 새로운 민주적 형태들과, 언젠가는 우리로 하여금 제국을 관통하고 제국을 넘어서도록 할 새로운 구성권력(constituent power)을 발명해야 할 것이다(p.20).

하지만 제국을 전복하는 투쟁들이 제국적 지형 자체 위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이 관념적인 것은 아닌가? 오히려 흡수되는 조건들에 놓인 것은 아닌가? 그 조건이 작동하는 기제를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닌가?

*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