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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스콧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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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최근 신문을 보다 드는 생각들. 요즘은 내게 외재하는 모든 사물은 언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게 아마 구조주의자들이 사회를 바라보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개인에게 있어 사물 그 자체는 언어와 같이 형태와 상징을 갖고 보이지 않는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의미가 소통된다. 결국 사물은 상징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사물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내게 외재하는 동시에 나를 통해 사회적 관계 구조를 재생산하고 있다.  

상징가치는 내가 부여한다고 의미를 갖고 소통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상징가치의 의미가 소통되는 구조가 형성되야 한다. 사회적 관계 구조는 권력의 상호작용이 구조화된 사회적 결과물이다. 이러한 권력 구조는 권력이 일방적으로 행사되는 관계 속에서 구성될 수도 있고 권력을 공유하는 형태 속에서에 구성될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상징가치는 권력 구조가 확장된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의미가 소통된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II. 

따라서 다양한 토템신앙이 존재하듯 동일한 사물이라도 그것이 어떠한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사물이 갖는 상징가치는 다를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는 사물의 상징가치를 대체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품은 사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화폐를 통해 상징가치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 상품은 화폐를 통해 사용가치뿐 아니라 상징가치를 동시에 갖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화폐의 교환가치를 중시하지만 화폐가 갖는 상징가치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상품의 사용가치가 화폐를 통해 상징가치를 갖는 동시에 역으로 상품이 화폐를 통해 사용가치와 상징가치로 분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상징가치는 상품 형태로 생산될 수 있으며, 사용가치가 없더라도 상징가치 자체만의 상품으로도 유통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다. 이는 화폐 그 자체가 하나의 전형적인 예에 해당한다. 즉, 화폐는 종이나 쇠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갖는 상징가치만으로 충분히 유통될 수 있는 것이다.  

III.
화폐와 마찬가지로 상징가치가 부여된다면 모든 사물은 상품이 되어 유통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생산은 사용가치 없는 상징가치 상품의 생산만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화폐만 먹고 살 수 없듯이 사용가치 없는 상징가치 상품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형태의 착취관계가 생산된다. 착취관계는 일방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즉, 분리된 사용가치와 상징가치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사용가치 없는 상징가치만을 갖는 상품은 사용가치를 갖는 상품과 교환되는 과정을 겪는다. 역으로 상징가치를 제대로 부여받지 못하고 사용가치만을 갖는 상품은 상징가치의 취득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서 문화의 경제화, 경제의 문화하라는 문화경제학의 탄생신화가 성립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징가치는 사회적 관계 구조 속에서 재구성되고 변한다. 문화자본의 상대성에 의해 차별이 없어지는 듯 하지만 오히려 차별구조는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결국 자본은 상징가치를 상품화하여 사용가치를 갖는 상품을 취득하는 한편, 상징가치 상품과 사용가치 상품 간의 차이에서 오는 잉여를 향유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 몸의 사회학 또는 명품의 사회학(명품 몸 만들기, 큰키 만들기, 외모스펙 만들기...)이기도 하고, 베블렌의 경제학(상품의 위광재 효과)이기도 하다. 

그걸 외모지상주의니 허위의식이니 물신화된 사회니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몸이 상품이 될 수 있고 그게 오히려 지금의 현실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없으면 키라도 크거나 몸짱이 되거나 외모라도 가꾸어야 한다. 같은 상품을 만들더라도 뽀다구나는 디자인으로 뽑아야 하고, 명품임을 강조해야 하고, 상품 선전은 성공한 스타들이 나와야 하는 구조다. 

[관련기사]
김혜수-유해진 커플, '외모지상주의 논란'도 불러 - 경향신문(2010.01.07)
MBC '후플러스', 루저 발언 논란 그 후  - 연합뉴스(2009.01.06)
외모,또 다른 골품제-20∼30대 4명의 난상토론  - 쿠키뉴스(2009.12.31)
'착한 외모'는 스펙?… 이력서 사진부터 떼야 - 쿠키뉴스(2009.12.31)

백화점, 불황 속 명품 매출 비중↑ - 연합뉴스(2010.01.06)
[부동산 특집]검증된 '명품 브랜드' 최고의 재테크  - 동아일보(2010.01.05)

IV.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벌어지는 이런 현실이 또 다른 형태의 경제체제로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모든 사물의 상징가치가 화폐로 대체되는 현실에서 단순히 화폐가 폐지된다고, 또는 경제체제를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근본적으로는 화폐가 갖는 상징가치 속의 권력문제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상징가치와 사용가치의 분리 문제는 존재한다. 하지만 전자가 해결되면 후자의 상징가치와 사용가치의 분리 문제는 오히려 역능적일 수 있다. 결국 화폐로 쓰지 않더라도 화폐를 대체할 언어가 있어야 하고, 쓰여진 언어의 의미 소통에 필요한 새로운 언어구조를 필요로 한다. 

프롤로그 III.

도시적 일상 속의 공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공간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그렇게 자유스럽지만은 않은 공간이다. 아침에 집을 나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출근길에 올라야 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 저 아스팔트 길 위의 모습과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시간대(모두 일터에 들어가 있는...)의 길 위의 모습은 다르다. 비록 각자 개인들은 자유스럽게 이 공간을 점유하는 것 같지만 시간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공간은 그렇게 시간에 의해 경계가 재구성되고, 시간의 변화에 따라 동일한 공간이 다른 모습 을 보이며 시간에 따른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은 자본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다. 출근시간대에 출근길에 올라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여행을 떠나도 되는 사람이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존 홀러웨이는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의 총체성과 공간적 경계, 그리고 자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사회 관계의 총체성'은 지구적 (즉 세계적 범위의) 총체성이다. 자본은 본성상 어떠한 공간적 경계도 알지 못한다. 자본주의를 초기의 계급 착취 형태들로부터 구분하는 노동자의 '자유'는 동시에 (훨씬 더 실제적 의미에서) 착취자의 자유이다.(존 홀러웨이, 1999: 183)

착취관계는 공간 속에 존재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공간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공간은 불확정적이며 항상 변화한다. 공간의 절대적 우연성은 화폐로서의 자본의 실존 속에 요약되어 있다. 화폐 자본이 이동할 때는 언제나 (즉, 항상적으로) 자본과 노동 사이의 관계의 공간적 양식이 변화한다.(존 홀러웨이, 1999: 184)
이러한 개별적인 시간의 일상을 모으고 그 속에 있는 공간 속의 자유를 재구성해보면 기든스가 지적하듯이 감옥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의 자유도로 파악될 수 있다. 이에 반해 홀러웨이의 지적은 노동시간이 화폐에 의해 매개되고 자유를 가장한 시장에 의해 착취관계의 공간이 생성된다는, 즉 마르크스의 자본론 분석에서 그 이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사회 속에서 작동하는 자본주의적 메커니즘을 재확인하고 그 내용을 풍부히 하는 것 자체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 이후의 문제를 상상하거나 또 다른 대안적 존재의 확인도 중요하다.  

그 이후가 어떤 형태일까? 화폐와 시장이 사라진다고 착취적 공간이 사라질까? 그러나 지금 상태에서 화폐와 시장의 폐지는 공간의 폐쇄를 가져올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공간의 불확정성과 변화를 없앨 수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착취적 관계 구조의 고착화와 사회적 관계의 폐쇄를 가져올 수 있다. 그나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상의 자유도마저 폐지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기존 사회주의가 가지고 있던 한계들이기도 하다.

이는 화폐와 시장의 성격을 바꿔야 하는 문제, 또는 화폐와 시장 개념의 재구성 문제로 나갈 수 있다. 다른 의미로는 어떤 화폐와 시장인가 하는 대안화폐와 대안시장의 문제로 접근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도시 공간에서 존재하고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역으로 존해할 수 없는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접근과 조사도 필요하다.  

<참고문헌>
존 홀러웨이, "지구적 자본과 민족국가", 워너 본펠드, 존 홀러웨이 편, 이원영 옮김, 1999, [신자유주의와 화폐의 정치], 갈무리.